'집단 성관계에 인종차별 물의' EPL 레스터시티 3명 해고

중앙일보

입력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해 물의를 일으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선수 3명이 해고됐다.

레스터시티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선수 3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내부 조사를 토대로 내린 결정이다'고 발표했다.

소속팀 나이젤 피어슨(42) 감독의 아들인 제임스 피어슨(22)과 톰 하퍼(21), 아담 스미스(22) 등 3명은 지난달 말 태국 투어 도중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한 영상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태국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퍼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나체로 성관계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선수가 '찢어진 눈(slit eye)'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단어와 모욕적인 말로 태국 여성을 조롱하는 모습도 있었다.

영상은 선수들이 영국의 친구들에게 보냈다가 유포됐다. 레스터시티 구단은 즉각 선수들을 영국으로 돌려보냈고, 해당 선수들도 사과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레스터시티는 '선수 본인들이 잉글랜드 축구와 레스터 시티의 얼굴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축구를 통해 평등과 평화,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는 레스터 시티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면서 계약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2013~14 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스터시티는 2014~15 시즌 14위에 올라 잔류에 성공했다.

태국 최대 면세점 킹파워 그룹의 회장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7)가 구단주인 레스터시티는 친선경기를 위해 지난달 말 태국 투어 일정을 진행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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