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1910년 친필 유묵 '독립' 한국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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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뤼순(旅順)감옥에서 쓴 유묵 '獨立'(독립)이 안 의사 순국 95주년을 추념해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안중근의사숭모회(회장 황인성)가 14일 밝혔다.

독립을 바라는 안 의사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이 유묵의 크기는 폭 63㎝, 길이 33㎝이며 현재 일본 히로시마(廣島)현에 있는 사찰 간센지(願船寺)에 보관 중이다.

2000년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로 이 유묵의 존재가 알려진 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김광만(더 채널 대표)씨와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이 유묵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공동 노력을 편 끝에 간센지의 주지 시다라 마사즈미(設樂正純)로부터 임대 약속을 받아냈다.

안중근의사숭모회에 따르면 이 유묵은 시다라의 작은할아버지인 시다라 마사오(設樂正雄)가 뤼순감옥 하급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1910년 안 의사에게 받은 친필 휘호로 36년 귀국 때 일본으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안 의사는 순국 전까지 200여 점의 붓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25점, 일본에 20여 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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