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 대란'…붉게 물든 백사장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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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파도에 밀려 올라온 수만 마리의 홍게들로 붉게 물든 데이나포인트 해변의 모습. [AP]

OC지역 주요 해변에 홍게(Tuna Crab)가 대거 출현하고 있다.

지난 14일 데이나포인트 해변엔 홍게가 잔뜩 몰려들어 붉은띠를 이뤘다. 수만 마리에 이르는 1~3인치 길이의 홍게들은 데이나포인트는 물론 스트랜즈비치, 솔트크릭, 샌클레멘티, 사우스라구나, 뉴포트비치, 헌팅턴비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 중 대다수는 파도에 밀려 백사장으로 올라온 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죽고 있다.

멕시코 서부 대륙붕에서 주로 서식하며 원양홍게 또는 튜나 크랩으로 불리는 홍게는 바닷가재의 일종으로 복부가 짧고 최대 5인치까지 성장한다. 샌디에이고 연안에서도 발견되며 무더운 여름철에는 남가주 연안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년간 OC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홍게가 엘니뇨로 인해 남가주 연안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주서식지인 바하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북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C와 인근 해안에선 최근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열대성 어족인 방어와 참다랑어들이 예년에 비해 일찍 발견되고 있다. 심지어 심해 700~3000피트에서 서식하는 대형 산갈치가 카탈리나섬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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