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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괴질병원체시비 보사부가 판정승|이론 제기했던 학계서 미·호주 검사결과 통보받고 승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원도 원주·원성, 전남광주등지에서 발생한 농촌괴질의 병원체를 둘러싼 보사부와 일부 학자간의 「렙토스피라」 균 논쟁은 보사부의 판정승으로 일단락.
그동안 괴질의 정체를 보사부측은 국립보건연구원측의 연구결과에 따라 『박테리아의 일종인 렙토스피리균』이라고 발표했고 고려대 이광옥교수팀은『바이러스균에 의한 출혈성 페렴일 가능성이 높다』 며 『롑토스피라로 단정한것은 성급한 판단』 이라고 이의를 제기, 양측의 주장이 맞서온 실정.
유행성출혈열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교수팀은 그러나 환자의 혈청을 미국과 호주등지에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괴질의 병원체가 「롑토스피라」 라는 통보를받고 최근 백승복 국립보건원병독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합니다』 라는 말로 자신들의 중간연구결과가 잘못된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인.
이교수팀이 중간연구결과 「바이러스성일 가능성이 높다」 고 판단하게된것은 괴질발생 현지에서 채집한 들쥐와 사망자의 폐조직내에서 병원체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롑토스피라」 균은 몸길이가 길어 이를 배양해서 관찰해야 하는데도 페조직을 갈아 가루로 만들어 현미경으로 관찰함에따라 동강동강 난「롑토스피라」 몸체가 바이러스로 보였기 때문이라는 후문.
어쨌든 이교수팀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국립보건연구원측은 『학자적 양심에 따라 솔직이 승복하는 자세가 훌륭하더라』 며 회색이 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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