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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법대 교수 기말고사에 ‘김대중·노무현 조롱’ 지문 논란

중앙일보

입력

홍익대학교의 한 교수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해당 교수의 퇴진을 요구했다.

12일 홍익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 법과대학 소속 A교수는 지난 9일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암시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했다. 지문에는 노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Roh’가 언급됐다. 지문에는 “Roh는 지능지수(IQ)가 69이고, ‘부엉이 바위(Rock of Owl)’에서 뛰어내린 결과 뇌에 결함이 생겨 고통을 받았다”는 표현이 나왔다.

또 다른 지문에선 김 전 대통령의 이름 ‘대중(Dae-jung)’이 ‘빚을 떼어먹으려는 사람’ 혹은 ‘낙오자’ 라는 뜻의 ‘Deadbeat’와 함께 사용됐다. 지문은 “대중이 ‘흑산도(Black Mountain Isle)’라는 이름의 홍어 음식점을 열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홍익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본인의 발언에 책임있는 자세로 단순한 회피와 해명이 아닌 즉각적이고 진실한 사과와 조치를 취하라”며 “학교 당국은 해당 교수에 대한 엄정한 질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또 학생회는 “A교수와의 3차 면담에서 A교수는 ‘전직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낸 것은 아닌 것 같다. 강의를 하는데 예를 든 것’이라며 ‘두 대통령이 신(神)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도 있다’고 했다”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A 교수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논란이 된 지문
-Roh was 17 year old and his I.Q of 69. He suffered brain defective resulted from his jumping from Rock of Owl when he was six.
-Mong, owner of H shopping center, leased a space to Dae-Jung Deadbeat so Dae-Jung Deadbeat open a small restaurant, "Black Mountatin lsle" to sell raja-kenojei("hong-o") food.
-He lived with his brother, Bongha prince, in a house which had been left to Roh by his parents.
-출처: 홍익대 총학생회 성명서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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