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한국전지원 첫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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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경=신성순특파원】 34년전 한국전쟁에서 일본인이 탄 유엔군 예인선이 원산만에서 기뢰에 부딪혀 침몰, 일본인노동자 22명이 사망했다고 한 생존자가 밝혔다. 일본인이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예인선 침몰사건에서 살아남은 「마쓰시따」(57·일본애지현풍교시정연정삼전5)씨는 최근 나고야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녹음테이프로 된 증언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일본인들이 1950년8월 가나가와(신나천)현당국의 중개로 유엔군 예인선의 승무원으로 계약했으며 같은해 11월15일 원산만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마쓰시따」씨는 자신이 탄 예인선이 원산만에서 기뢰폭발사고로 22명이 사망, 사망자들은 단순히 해난사고로 처리됐으며 미군관계자들은 한국전 참가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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