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메르스 확진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아닌 외래환자 첫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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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메르스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던 77세 여성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니라 외래진료를 받은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11일 메르스 115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에 사는 A(77·여)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뒤 지난 9일부터 폐렴증세를 보였다. 10일 1차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지난달 27일 딸과 사위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외래진료를 받은 뒤 승용차로 창원으로 귀가했다. 이후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엔 창원 힘찬병원에서, 3일엔 가족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집으로 요양보호사가 세 차례 찾아와 방문 서비스도 받았다.

A씨는 집에 머물다 지난 4일 힘찬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고, 5~10일엔 창원 SK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경남도와 창원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 A씨가 접촉한 사람은 500여 명에 달하고 그 중 밀접 접촉자도 14명이나 되는 것으로 경남도는 파악하고 있다.

박권범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은 “현재까지 접촉자 중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촉자를 파악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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