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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냐 강수일이냐, UAE 잡을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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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정협(左), 강수일(右)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이정협(24·상주)은 희망의 아이콘이다. 공격수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지난 1월 아시안컵 때 대표팀에 처음 뽑혀 3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런 이정협에게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국내 혼혈 선수로는 두 번째로 A매치 출전을 노리는 강수일(28·제주)이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이정협과 강수일이 11일 오후 6시20분 말레이시아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전 경쟁을 펼친다. 16일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벌이는 울리 슈틸리케(61)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정협이 제공권 경쟁과 연계 플레이가 좋다면 강수일은 빠른 발과 탄력 넘치는 몸놀림이 돋보인다. 올 시즌에는 강수일이 K리그 클래식(1부) 14경기 5골, 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2부) 12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강수일은 도전자의 자세로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강수일은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좋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도 있다”면서도 “기복 있는 플레이는 고쳐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강수일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 때 정협이와 호흡을 맞췄다. 그 때보다는 좀 더 즐기면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백지에서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도 경쟁에 나선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실용적인 축구로 주목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에 실용주의를 다시 꺼내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UAE전, 미얀마전 주장을 각각 곽태휘(34·알 힐랄),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에게 맡기기로 했다. 조준헌 축구협회 홍보팀장은 “새로 뽑힌 선수들이 많아 UAE전에선 최고참 곽태휘에게 주장을 맡겼다. 월드컵 예선 첫 경기 미얀마전에는 아시안컵 부주장이었던 이청용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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