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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변으로 만든 커피가 있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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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코끼리의 변에서 생산된 커피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태국의 아난타라 호텔 리조트(http://www.anantara.com)에서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라는 메뉴를 제공한다. 겉으론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생산 방식을 살펴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 커피는 태국 코끼리의 소화기관을 통해 ‘자연 정제’된 것이다. 즉 커피 콩을 얻기 위해선 코끼리의 변을 샅샅이 뒤져야 한다. 생산량도 적어 가격이 1kg당 1100달러(한화 약 123만원)다. 커피 한 잔에 대략 5만원인 셈이다.

코끼리 변에서 추출한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을 위해 이 값을 지불한다는 게 잘 이해되진 않지만 이 커피는 매우 훌륭한 풍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끼리의 소화 효소가 커피 콩의 쓴맛을 내는 단백질을 분해시켜 쓴맛을 줄이고 커피 고유의 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의 변에서 채취한 커피가 높은 가격을 자랑하며 인기를 끈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급 커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사향고양이의 변에서 채취한 원두로 만든 커피다. 야생의 사향고양이는 잘 익은 커피 콩만 따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왁커피가 인기를 끌자 원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야생 사향고양이를 불법으로 포획, 학대하는 실태가 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의 변과 관련된 음료는 비단 커피 뿐만은 아니다. 2012년 중국의 한 사업가는 팬더의 변에서 추출한 차 잎을 팔기도 했다. 한 컵의 가격은 200달러(한화 약 22만원)였다.

오경진 인턴기자 oh.ky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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