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음악의 뛰어난 연주가|17일 공연 앞둔 불 피아니스트 드봐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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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초의 한 음에서 「드봐이용」은 청중을 승화된 세계로 인도한다. 오염되지 않은 음악성, 분류와 같은 감성…』(파리 오로르지), 『「리스트」의 불타는 감정,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는 자유자재로 표출한다』 (뉴욕 타임즈지), 『그의 손가락은 건반 위를 어떻게 그렇게도 유창하게 달리는 걸까. 참신한 매력, 기품, 위트, 그 위에 넘치는 희열이 있는 그의 연주는 신선한 음의 샤워다』(베를린 디 벨트지).
이상과 같은 구미매스컴의 찬사를 받고있는 프랑스의 피아니스트「파스칼·드봐이용」은 올해 31세의 신선미 넘치는 젊은이다.
7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 입상. 그 이전에 이미 리즈, 비옷티, 부조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노 콩쿠르를 하나씩 정복해나갔다. 그후 「드봐이용」은 유럽각국으로 연주여행을 나섰고, 80년 2월에는 마침내 뉴욕 카네기 홀에서 성공적인 미국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이때 「호로비츠」는 『이번 시즌 최고의 콘서트』라고 격찬했다.
「드봐이용」의 행운은 80년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그곳 교향악단과 협연키로 예정되었던 플루트의 「랑팔」이 급작스런 사고로 오지 못하자 피아노의「드봐이용」이 대타로 출연, 「모차르트」의 『D단조 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한 것이 인정을 받았다.
82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생겨 「드봐이용」은 대타로 다시 한번 유명해졌다. 오늘날 30대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중 가장 다망한 연주자의 한 사람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있는 「드봐이용」은 「리스트」「라벨」「프로코피에프」「차이코프스키」「슈만」등을 녹음한 디스크도 갖고 있다.
이번 한국연주에서는 5곡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듀파르」의 메누엣변주곡』,「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라벨」의 『물의 희롱』과 『소나티네』,「리스트」의 『「단테」를 읽고 (순례의 연보 제2년 중에서).』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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