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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환자 이어 2명도 거의 완치 … “항체 생겨 전염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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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 명단을 공개한 7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의료진이 내원객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전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달 27일 내원한 14번째 메르스 감염자에 노출된 환자 675명과 직원 218명에 대해서는 자택격리 및 근무제한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메르스 확산 사태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18일 만인 7일 현재 64명의 확진환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환자와 접촉해 격리대상자가 된 사람만 2361명에 달한다. 하지만 완치돼 병원 문을 나선 환자도 있다. 메르스는 가벼이 여길 병이 아니지만 두려움에 떨 필요도 없다. 메르스 치료법과 완치의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Q: 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첫 퇴원자가 나왔다. 완치는 가능한가.

 A: 예방 백신이나 메르스 바이러스 자체를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감염 때 나타나는 증상을 다스리는 약은 있다. 인터페론·리바비린·로피나비어 등 기존 항바이러스를 섞어 쓰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들 약품이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이 밖에 환자 본인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치료 방식도 쓴다. 고열이 나면 해열제와 수액을 투약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인공투석치료(혈액을 밖으로 빼내 노폐물을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것)를 한다.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산소마스크를 씌우거나 더 심한 경우 기관지에 직접 관을 넣어 산소를 공급하기도 한다.

 Q: 메르스 완치는 어떻게 판별하나.

 A: 첫 퇴원자는 메르스 최초 환자를 간호하다 감염된 그의 부인(2번 환자)이다. 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격리 이후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보건당국이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먼저 의료진이 봤을 때 발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후 유전자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시행해 두 차례 연속 음성으로 나와야 한다. 현재 5번·7번 환자도 거의 완치돼 퇴원을 준비 중이다.

 Q: 완치 기준은 누가 정했나. 일부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완치 뒤에도 체액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는데.

 A: 완치 기준은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과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 등 관련 전문가들이 검토해 만들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완치 후 3개월간 정액에는 일부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에볼라의 경우는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르스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뿐 전신으로 퍼지지는 않는다. 증상이 가장 심할 때도 혈액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는 항체가 생겨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없다.

 Q: 메르스 완치 뒤에 우려할 만한 후유증은 없나.

 A: 메르스를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체 장기 중에 폐와 신장을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호흡 부전, 급성 신부전증 등을 일으킨다. 나이가 많거나 기존에 신부전증·결핵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은 병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극심한 경우엔 손상된 폐와 신장의 기능이 회복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Q: 일반 감기와 메르스를 어떻게 구분하나.

 A: 일반 감기와 메르스를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의 98%는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고, 87%는 오한을, 83%는 기침 증상을 느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는 게 감기와 주로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은 호흡기·발열(37.5도 이상) 증상과 함께 최근 메르스 환자가 나온 병원에 다녀왔거나 중동에 다녀온 이력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본다. 환자 발생 병원에 위험 시기에 방문한 사람들은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경기도 콜센터(031-120), 서울 콜센터(120), 대전 콜센터(043-120)에 신고해야 한다. 메르스 발생 병원은 평택성모병원(5월 15~29일), 삼성서울병원(5월 27~31일), 대청병원(5월 22~30일), 건양대병원(5월 28~30일) 등이다. 괄호 안의 날짜는 감염 위험이 높았던 때다.

글=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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