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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3생 학력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름 앞으로 다가선 85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23일)는 인문계보다 자연계, 서울보다 지방세의 신장이 두드러질 것 같다. 일선고교와 입시계 학원 진학지도 담당교사들은 최근 수험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최종 모의학력고사 결과 서울지역 학생들의 학력이 지난해에 비해 대체로 크게 떨어진 반면, 그 밖의 시·도 학생들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졌고, 특히 계열별로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다소 높은 성적분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로 미루어 대입학력고사에서 3백점 이상을 딴 지방고교 출신 고득점 수험생의 서울소재 대학진출이 84학년도의 70%선에서 85학년도엔 85%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는 ▲과외금지조치 이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죄악시하는 사회풍조가 .서서히 형성되고 ▲오락문화가 번창하면서 교복·두발 자율화 세대인 이번 졸업생부터는 고교생이 되면서 머리를 동여매고 공부하는 고교생보다 유흥문화에 쉽게 물드는 성인화 현상이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 크게 번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공립 S고교의 경우 3백40점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보다 학력이 10점정도 낮아졌다. 이 학교 3학년 주임 윤모 교사는 『2백80점 이상의 상위층에서는 2∼3점 정도 낮아졌으나 2백40점대의 중간층 및 2백점 내외의 하위층에서는 10점이상 떨어졌다.』고 밝히고 『계열별로는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더 많은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10월18일 시내10개 일반고교 3학년 2만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 대입학력고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난이도가 반드시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에 치른 고사 결과는 3백20점 만점(체력장제외)에 평균 1백90점이었으나 올해는 l백80점선이었다.
사림고교도 사정은 비슷해 S고교 반모 교사는 『지난해보다 인문계는 10점, 자연계는 5점 정도 낮아졌다.』면서 『최근 서울시내 사립 93개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고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사립N고교 3학년 주임 이모교사도 『지난해에 비해 3∼7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특히 『지난해엔 학력고사에서 3백점 이상에 해당됐던 모의고사성적 2백70점(3백20점 만점) 이상인 학생이 14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10명이 채못된다.』고 말했다.

<지방>
지방고교는 서울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있다.
부산·대구지역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그 밖의 시·도는 오히려 학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위 중등교육과장 한 관계자는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하고 10월말 모의고사에서도 그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대구 역시 지난9월 30개 고교를 대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자체 작성문제로 실시한 모의고사 결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적을 보였다고 교위 김모 장학관이 밝혔다.
인천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2점이 높아졌다. 인천시 교위관계자는 시내 37개 고교의 진학담당 교사들이 종합 진단한 결과 올해 대입 학력고사에서는 문제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지난해 1백50명 내외에서 올해는 2백명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는 지난달 30일 1백84개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사에서 지난해보다 7∼8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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