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레이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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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처렴 젊은 사람이 일을 그만두면 무얼 하란 말이오. 노!』
올해 73세의 「레이건」대통령이 지난 여름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다. 그무렵 세간에는 미국의 경제형편이계속 좋아지면 오는 86년쯤엔 대통령직을 위양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레이건」은 한마디로 『노!』한 것이다.
문제는 그의 노령이다. 「먼데일」후보는 지난 선거중 TV토론에서 「레이건」의 연령을 꼬집었다. 그때도 「레이건」은 능란한 유머로 받아 넘겼다.
『나는 「먼데일」후보가 나이가 적어 미숙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는 왜 내 나이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레이건」의 카운터 펀치는망이 같지만 그 속엔 가시가 있었다.
실제로 「레이건」은 「말 펀치」만이 아니고 팔힘으로도 자신의 젊음을 공개한 일이 있었다. 팔굽혀펴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61세의 「댄·루리」를 팔씨름으로 눌러버렸다. 바로 몇달 전의 일이다.
코미디같은 얘기지만 「레이건」의 동양성을 보면 우스개 쇼만은 아니다. 그는 매일 저녁적어도 25씩 체조와 조깅, 자전차타기, 역기들기를 한다. 주말이면 그의 별장에서 승마와 장작패기, 그리고 수영도 빼놓지 않는다.
다이어트생활도 빈틈이 없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과 소금을 피하고, 술은 저녁 식탁에서 포도주 한잔 정도. 물론 금연에 카페인 없는 코피를 마신다. 영양제는 종합비타민 하루 한알씩.
병력은 건초열(hay fever)이 때때로 있으며, 청력이 시원찮아 보청기를 달고, 눈에는 콘택트 렌즈를 넣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봄 그의 건강상태를『정신이 말짱하고(alert), 내체적으로 강건(robust) 하다』고 공식발표했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단서도 함께.
미국의 보험회사들은 「레이건」의체질을 모계로 평가하고, 적어도80.5세까지는 살수 있다는 보험통계학적 연령을 제시한바 있었다. 「레이건」자신은 지난해 『나는 아직 일어서서 혼자 양말을 신을수 있다』고 자랑했다.
「스트롱 아메리카」의 캐치 프레 이 즈로 재선의 영광을 안은「레이건」은 이제 「스트롱 레이건」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싸움판으로 만들고 있네. 인생은 노래와 같아야 하는데』
20대시절 「레이건」의 자작시 한구절이다. 그의 낙천적인 기질이 건강의 비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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