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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블랙, 교체 외국인선수 데뷔전 최다안타 타이

중앙일보

입력

kt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이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KBO 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랙은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수 *안타 *타점을 기록했다. 시스코를 대신해 영입된 블랙은 시즌 도중 교체된 외국인 타자 데뷔전 최다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000년 KIA에 입단한 타바레스가 5타수 3안타, 2004년에는 롯데의 라이온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블랙은 1회 2사 2루에서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몸쪽 공을 손잡이 안쪽으로 맞쳐 이른바 먹힌 타구가 나왔지만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안타가 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배트 중심에 맞지는 않았지만 힘이 실린 스윙 덕분에 타구는 내야를 빠져나갔다. 블랙은 4회 2사 3루에서도 약간 빗맞았으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6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블랙은 한국에 입국한 지 하루만에 경기에 나섰다. 전날 저녁 입국한 블랙은 수원으로 이동해 팀에 합류했다. 스위치히터인 그는 4일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왼쪽과 오른쪽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조범현 감독은 "시차 문제가 있어서 수비는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로 내보내겠다. 최근 감각이 좋더라"고 말했다. 7년간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블랙은 올 시즌 트리플A 샬럿에서 타율 0.324 6홈런·24타점을 기록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나쁜 공을 참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공격의 연결도 잘 해줬다"고 말했다. 경기 뒤 만난 블랙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낯선 곳, 낯선 팀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이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듯 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좋다(Good). 정말 좋다(Really good)."

-첫 타석부터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은 어떤가.
"좋다. 사실 시차가 있어서 굉장히 졸리고 피곤하다. 원정(대전 한화전)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선구안이 좋은 것 같다.
"인내심과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미국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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