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서당 열고 예절 교육 … 인성교육 바람 뜨겁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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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27일 대구 동성로에서는 ‘위기 청소년 찾아가는 거리상담’ 행사가 열렸다. 국회의원 등이 직접 청소년과 고민을 주고받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가출 청소년은 한 해 2만여 명에 이른다. 실제로는 이보다 10배가량 많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린 나이의 가출 청소년이 급증하는 실정이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해졌다.

 지난달 16일엔 대구 수성대에서 새누리당 강은희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영·유아 인성교육 토론회’가 열렸다. 황영례 경산꽃재유치원감은 이 자리에서 유치원에 전통 서당을 열어 가정과 연계한 인성·예절 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또 서은주 한서대 교수는 차(茶)를 활용한 영·유아 인성교육법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국회가 최근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면서 지역에서도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새로워지고 있다. 관련법 제정과 함께 인성교육진흥원의 설립도 검토돼 이를 지역으로 유치하자는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이미 법 제정을 주도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정병국 의원은 경기 여주로, 나경원 의원은 서울 등지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은희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교육도시인 대구나 선비문화의 본산인 경북이 우리나라 인성교육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유치의 뜻을 밝혔다. 최종 법안에서 인성교육진흥원 설립안은 빠졌지만 관련된 제도나 시설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한 곳이다. 올해로 창립 10년째를 맞는 도산우리예절원(원장 이동후)은 시민들에게 우리 문화와 예절 등을 알리고 있다. 경산 나라얼연구소(이사장 조원경)도 한 달에 한 번 우리 얼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민간 분야에서 인성교육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강 의원은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다”며 “어릴 적부터 인성교육을 강화해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양심으로 생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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