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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56D램 양산시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의 반도체산업은 최첨단기술인 VLSI(초대규모집적회로)2백56KD램(수시입·출력메모리)의 생산량이 급증하는한편 가격이 크게 떨어져 대량보급·수요시대에 들어감으로써 멀지 않아 64KD램을 체치고 왕좌를 차지할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2백56KD램 생산량은 일본전기·히다찌(일입)·후지쓰 (부사통)등 3대 메이커의 합계가 월1백만개 (년1천2백만개)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가 서두르고 있는 증·신설공사의 진척상황에따라 연말까지는 3대메이커의 생산량만 월2백만개(년2천4백만개)로 배증는 한편 도오시바(동지)·마쓰시따(송하)·오끼(충)·샤프·미쓰비시(삼능) 전기·동경산요(삼양)등도 시장경쟁에 뛰어들것으로 보여 년산기준으로 4천만개에 달할 건망이다.
2백56KD램은 기억용량이 64KD램의 4배이므로 이를 64KD램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개에 해당된다.
가격면에서도 83년 봄 2백56KD램이 처음 시제품으로 시장에 선을 보였을 때는 1개에 1만5천∼1만6천엔 이던것이 최근에는 4천엔선을 밑돌기 시작하고 있다.
한펀 80년에 처음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64KD램은 그동안 매년 생산량을 3배씩 늘려 불과 4년이 지난 지금은 년간생산량이 7억∼8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가격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개당 2만엔이던것이 81년말에는 2천엔, 81년말에는 6백엔으로 떨어져 대량수요를 유발했다.
작년 봄부터는 품귀현상을 빚어 가격이 한때 2천엔이상으로 반등하는등 곡절을 겪였으나 지금은 다시 6백엔수준으로 안정됐으며 일부에서는 5백50엔대로 떨어지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그러나 64KD램에 비해 2백56KD램은 기억용량이 4배로 높은 외에 접속부분이 적고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반도체산업이 64KD램 시대에서 2백56KD램 시대로 넙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때문에 일본의 각사는 2백56KD램 신·증설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84년중에 만도 도오시바가 1천30억엔 투자계획을 1천4백80억엔으로 늘렸으며, 히다찌도 1천1백억엔계획을 1천3백억엔으로, 후지쓰는 1천억엔을 1천2백억엔으로 계획을 대폭수정했다.
84년도 전체 설비투자액은 7천억엔을 넘는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처럼 투자열이 고조되고있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과잉투자가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메이커들의 견해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로 보아 최소한 앞으로 2년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쪽이 압도적이다.
경제전문가들도 반도체산업을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보고 무한한 이용가능성에 비추오 앞으로의 산업경기를 뒷받침하면서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일본은 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의한 일본의 식민지화를 우려, VLSI기술조합을 구성, 반도체개발에 힘을 집중했으며 79년 3백억엔의 정부지원자금을 포함한 7백20억엔의 기술개발비를 투입, 2백56KD램 개발에 성공, 지금은 일본전기·일입·부사통 3대 메이커의 생산량이 세계 전체생산량의 80∼90%를 차지, 미국을 제치고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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