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절반이상이 편부슬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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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소도시와 대도시출신의 미혼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미혼모의 아기들 중 88%가 호적에 입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부인회(회장 박금순)가 서울 인천·마산·전주 등지의 미혼모를 대상으로 8월10일부터 한달간 조사한 미혼모의 실태조사결과로 미혼모의 가정은 편부슬하가 52%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23일 하오2시 한국부인회 강당에서 열린 「미혼모실태와 미연방지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최성재교수(이대사회사업학과)가 『미혼모문제와 그 대책』에 대해 발제강연을 맡았다.
최교수는 70년 이후 미혼모의 증가로 사생아의 처리가 해외입양으로 연결되는 기현상까지 초래했다며 미혼모의 평균연령은 결혼의 적령기인 23세에 해당되며 특히 10대 미혼모들은 학생(37%)과 근로소녀(25%)가 대부분을 차지해 미혼모의 심각성을 지적하고있다.
미혼모들의 임신당시의 직업은 공장직공이 2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공무원(17%), 학생(13%)순으로 응답자의 상당수가 성관계의 유혹이 심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20%) 저임금의 직종(24%)에 몰려있음을 드러낸다.
또 미혼모들은 가족(40%)과 주위사람(60%)들로부터 냉대를 받고있다고 응답했고 44%가 결혼으로 새 삶을 찾고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교수는 민간사회복지단체의 미혼모상당이 아동의 국내·외입양을 위한 친권포기상담이 위주가 되고있다며 미혼모들의 현문제를 상담해주는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결과 최교수는『결손가정에서의 자녀지도가 미혼모방지의 지름길』이라며△청소년 및 부녀상담시설의 증대△청소년숙박시설 프로그램확보△미혼모아동의 호적상의 입적보장△미혼모의 직업보도 시설증대를 근본대책으로 제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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