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취업 5년 ‘논스톱 KTX 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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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번 입학으로 고교와 전문대 졸업 자격은 물론 직장까지 얻을 수 있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 이하 유니테크)’이 시작된다. 고교에서 취업까지 5년밖에 안 걸리고 취업할 수 있는 기업도 대기업이나 강소기업 같은 곳이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니테크’ 제도를 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고교 3년과 전문대 2년의 교육과정을 통합해 5년간 집중 교육하는 방식이다. 전문대와 특성화고, 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운영한다. 고교를 졸업하면 시험 없이 전문대에 입학하고, 유니테크 특별반(최소 30명 정원)에 편성된다. 교육을 마치면 협약을 체결한 기업에 취업된다. 5년 동안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취업 목적지까지 정차하지 않고 고속으로 도착하는 KTX형 시스템이다. 독일이나 스위스와 같은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도제형 교육 체계로 해당 분야의 핵심 숙련인력을 양성하는 효과가 있다.

 교육 방식은 기존 학교 교육과 달리 실무 위주로 진행된다.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을 개발해 제공한다.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수업을 듣는다. 고용부 홍정우 일학습병행팀장은 “고교에서부터 대학, 취업까지 공백 기간이 없어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6개월~1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10일까지 유니테크 사업단을 공모한다. 올해는 수도권 5개, 지방 11개로 총 16개 사업단을 모집한다. 기계, 자동차, 부품·소재와 같은 기반기술 분야와 정보통신, 유망 서비스 분야다. 정부는 선정된 사업장에 시설·기자재 비용으로 최대 10억원, 운영비로 최대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참여 기업에도 프로그램 개발비와 기업 현장 교사, 인력개발담당자 수당을 지원키로 했다. 올해 지원되는 사업비는 320억원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무엇보다 취약계층의 자녀가 핵심 기술인력으로 성장해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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