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명, 집단 성관계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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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레스터시티 선수들. [사진 선데이미러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일부 선수들이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는 1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 소속 선수 3명이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한 영상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태국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했다’ 고 전했다. 소속팀 나이젤 피어슨(42) 감독의 아들인 제임스 피어슨(22)과 톰 하퍼(21), 아담 스미스(22)가 레스터시티의 태국 친선경기 일정 도중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

 하퍼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나체로 성관계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선수가 ‘찢어진 눈(slit eye)’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단어와 모욕적인 말로 태국 여성을 조롱하는 모습도 있었다. 영상은 선수들이 영국의 친구들에게 보냈다가 유포됐다.

 2013~14 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스터시티는 2014~15 시즌 14위에 올라 잔류에 성공했다. 태국 최대 면세점 킹파워 그룹의 회장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7)가 구단주인 레스터시티는 친선경기를 위해 지난달 30일 방콕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알려지자 팬들은 ‘해당 선수들을 당장 퇴출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레스터시티 구단 관계자는 1일 “3명의 선수를 영국으로 돌려보냈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며 영상 속의 여성들과 그들의 가족은 물론 구단주,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레스터시티는 자체 조사를 마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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