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 "올해가 동아시아 과거 상처 치유 절호의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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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일 “(올해는)동아시아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아시아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유럽의 협력과 화해는 책임 있는 이들이 과거를 깨끗이 단절하고 현재에 와서도 책임있게 행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유럽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윤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 “안보 뿐 아니라 경제, 인권 측면에서도 북한을 바라보는 전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인권 존중 없이는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북핵 문제를 역내 가장 중대한 이슈로 꼽으며 “이는 경제·인권 문제를 아우르는 보다 광범위한 북한 문제의 일부”라고도 했다. 앞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도 26~27일 서울에서 협의를 갖고 북한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중시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OSCE는 유럽의 다자 안보협력 메커니즘으로,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선 OSCE와 한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주요 안보 이슈를 논한다. ‘변화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과 아시아의 다자안보협력 비전’이라는 주제 하에 진화하는 위협과 유럽·아시아 안보에 대한 함의 사이버안보 및 재난관리 아시아 안보 협력의 비전: 경험 공유 및 새로운 협력 분야 등을 논의한다.

한편 윤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외교장관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부르크할터 장관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OSCE의 경험 공유를 약속했다. 윤 장관은 스위스가 지난 60여년 동안 중립국감독위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한국과 긴밀한 대북공조를 이어오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 양측은 대테러대응, 인권 문제, 국제적십자 활동 등에 있어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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