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베르」참모총장 정직|아키노 암살판련 보고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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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AP·UPI=연합】「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은 24일 「아키노」암살사건과 관련, 「파비안·베르」필리핀군참모총장을 일시 정직시키고 참모차장겸 국립경찰군사령관「피델·라모스」중장을 참모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관계기사 3면>
「베르」총장의 직무 일시정직은 그가 재판준비를 위한 임시휴가를 요청, 「마르코스」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관측통둘은 그가 사실상 직위해제된것으로 풀이했다.
대통령관저 대변인은「베르」총장의 일시정직은 「아키노」암살사문위의 「아그라바」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 4명이 「아키노」암살에 「베르」총장을 비롯한 군고위간부들이 개입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지 몇시간후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베르」총장은 이에앞서 「마르코스」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판준비를 위한 임시휴가를 요청하면서『나는 전세계에 나의 결벽을 선언한다』고 밝혔는데 「마르코스」대통령은 그의 이같은 주장을 옹호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또 「베르」총장과함께 「아키노」암살사건에 연루된것으로 알려진 마닐라지구 경찰국장「올리바스」소장도 당분간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후임에 차장「나티비다드」준장을 임명했다.
또 앞서 이사건에 관련된것으로 발표된 마닐라 공항보안사령관 「쿠스토디오」준장은 그의 부하6명과 함께 군막사안에 연금되어있다.
「베르」총장과 「올리바스」소장의 일시정직을 몰고온「아키노」암살사건 사문위위원중「살라자르」변호사와 사업가인 「산토스」씨는 외국으로 나가려다 한때 마닐라 공항에서 출입국관리들에 의해 출국이 정지됐으나 「마르코스」의 지시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4인사문위 보고서가 발표된후 마닐라 시가는 24일 현재 여전히 평온을 유지하고있으나 예정된 대규모 항의시위를 앞두고있어 폭풍전야를 연상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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