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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양심선언…'3경기 출장정지' 민병헌, 홍성흔은 제재금 100만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사진 중앙포토]
‘장민석’ 아닌 ‘민병헌 양심선언’.

경기 중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향해 공을 던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28)이 3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민병헌이 비신사적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판단해 리그 규정 벌칙내규 7항에 의거해 이 같은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몸싸움에 가담한 두산 홍성흔에게는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1군 엔트리 미등록 선수임에도 그라운드에 나와 몸싸움을 하는 등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한 홍성흔에게도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면서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두산 구단에 엄중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전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BO리그 원정경기 중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에릭 해커 쪽으로 공을 던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심판진은 애초 해커에게 공을 던진 선수로 두산 외야수 장민석을 지목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민병헌은 하루 뒤인 이날 오전 구단을 통해 장민석이 아니라 자신이 공을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두산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마산 NC-두산전에서 일어난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민병헌의 입장을 밝혔다. 민병헌은 “심판들이 더그아웃에 와서 공을 던진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손을 들었지만 민석이 형이 먼저 나서서 퇴장 명령을 받고 나갔다.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 와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동료가 피해를 보는 것이 미안하고 괴로웠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야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양팀의 충돌은 7회 초 일어났다. NC 선발 해커가 선두타자 오재원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와인드업 자세에서 오재원이 타석에서 빠진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해커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포수 뒤로 공을 던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오재원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에 들어갔던 해커가 오재원에게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라고 말했고, 흥분한 오재원이 해커 쪽으로 다가가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오재원과 해커가 신경전을 벌일 때 두산 벤치에서 공이 해커 쪽으로 날아왔다. 해커는 움찔하며 공을 피했고 두산과 NC 선수단이 서로 뒤엉켰다. 심판진은 두산 더그아웃으로 가 공을 던진 선수를 찾았고, 장민석에게 비신사적 행위에 따른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장민석은 곧바로 뛰쳐나가 NC 김태군과 몸싸움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장민석이 아닌 다른 선수가 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민병헌이 다음날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두산은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민병헌 양심선언’ ‘민병헌 홍성흔’.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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