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데뷔 25년 맞은 트로트의 여왕 이미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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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트로트의 여왕」이미자씨(44)가 올해로 가수데뷔 25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20일 하오6 시 호텔 신라에서 디너쇼를 갖는다.
『디너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음식 먹는곳에서는 어쩐지 노래가 나올것 같지않아 피해봤었지요. 그러나 이밖에는 달리 설 무대가 없어요.』
준비에 바빠 방송·밤무대출연도 모두 끊고 새삼「연습」에 열중하고 있다.『팬들을 실망시켜서야 되겠느냐』며 겸손해한다.
이미자씨는 지난 59년여름『열아홉 순정』(나화랑작곡)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이후 올해 발표한『수심』(박춘석작사·작곡)까지 부른 노래가 1천3백여곡. 정확한 숫자는 본인도 모를 정도다.
64년 봄 이씨는『동백아가씨』(백영호작곡·한산도작사)를 내놓으면서 일약 최고의 스타가됐다. 레코드가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가요계사상 지금껏 이기록을 깬 노래는 없다. 그러나 『동백아가씨』는 발표된지 4년여만에「왜색조」라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왜색이란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어떻든 어서 빨리 해금돼 여러 팬들앞에서 실컷 부르고 싶은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지금까지와 똑같은 자세로「우리가요의 뿌리」트로트가요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한다.<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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