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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직급 호칭 버리고‘님’통일 … 창의성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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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000년 1월 ‘님’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조직문화는 창의

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그 결과 CJ그
룹은 새로운 이종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며 빠르게 성장했다. 사진은 CJ ENM 외

부 전경. [사진 CJ그룹]

CJ그룹은 올해로 사내에서 부장·과장·대리와 같은 직급 호칭을 과감하게 버리고 ‘호칭 민주화’를 시작한 지 15년째를 맞았다. CJ그룹은 지난 2000년 1월 ‘님’ 호칭제도를 도입했으며, 이때부터 5만여 임직원은 상·하급자를 부를 때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른다.

CJ그룹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님 호칭 제도를 전격 시행한 이유를“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맞닥뜨린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직원들의 창의성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창의성이 강조된 조직문화의 변화는 그룹 성장으로 이어졌다. ‘님’ 호칭을 실시한 이후 CJ그룹은 빠르게 성장했다. 님 호칭제도를 통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CJ그룹 사업 성과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CJ가 기존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신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를 발판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는 님 호칭을 통한 창의적 조직문화가 작용했다는 평이다.

님 호칭 실시와 동시에 CJ는 지난 2000년 CJ오쇼핑(당시 39쇼핑)을 인수하며 신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군을 강화하는 등 이종(異種) 사업군을 영위하며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님 호칭 제도를 통해 창의적 경영환경을 만들었기에 이같은 성장이 가능했다고 CJ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공채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CJ온리원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입사 전 5주간 그룹과 각 계열사 입문교육을 마친 신입사원들 6~12명이 한 팀을 이뤄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주요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아이디어 경연이다. 이 과정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그룹 내 사업에 대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헬로비전 티빙(tving)의 ‘크레용’기술도 여기서 입상한 아이디어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숫자를 그리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채널로 이동이 가능한 ‘제스처 인식’ N스크린 서비스로 2013년 하반기 CJ온리원페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현재 상용화를 통해 스마트 기기 사용이 부담스러운 시니어 계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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