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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기를 전망한다<3>「가나몬리·히사오」 (금삼구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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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4년말부터 85년내에 세계경제는 순조로운 회복을 계속하리라 생각된다.
세계경제는 원유가격하락과 왕성한 기술혁신을 원동력으로 83변초부터 상승해왔다.
이런 기반위에 미국경제가 예상이상의 확대를 시작했고 그 영향이 아시아각국및 유럽에 파급돼 84년에는 세계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
중근동·중남미·아프리카의 회복이 지연되고있으나 세계경제가 오랜만에 밝아진것은 사실이다.
이번 세계경제의 회복은 미국의 힘에 크게 힘입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경제는 83년 3·7% 성장했고 84년에 들어와서는 1·4분기에 10·1% (전년동기비), 2·4분기에 7·6%성장을 기록 연간 7·2% 상승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대부분의 미국경제학자들은 미국경제가 회복은해도 그속도가 완만하리라고 예측은 했었으나 전혀 빗나간 것이다. 미국경제의 예상이상의 회복은 「레이건」의 경제정책의 승리라해도 좋을것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이래 기업에 대한 정부규제의 폐지, 대폭적인 투자감세, 소득세감세, 통화발행 억제등을 통한 인플레억제정책을 펴왔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경제학자들보다 「레이건」이 우수했던 셈이다. 확실히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다.

<레이거노믹스 성공>
미국의 강한 영향력때문에 앞으로의 세계경제동향이 미국경제의 방향에 크게 좌우되리라는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미국경제가 숨가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견해도 나오고있다.
7월들어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6월에 비해 6·6%감소했고, 소매매상고가 0·9%떨어지는등 몇가지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설비투자의욕이 대단히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질민간설비투자는 지난1·4, 2·4분기에 전기에비해 각각 21% 증가해왔다. 이것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맞먹는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산업기계·전기기계·사무용기계· 자동차등에 증가을이 높다. 투자가 대폭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수요회복에 따라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7월의 가동률은 8O%를 넘어섰다. 또 기엄수익이 대폭 늘어난것도 투자증대의 원인이 되고있다. 미국의 기업수익은 작년2·4분기부터 상승을 보이기 시작,지난 상반기까지 1년넘게 계속돼 올해는 연간수익증가율이 30%를 넘게될 것이다.
미국의 금리가 높기때문에 이것이 투자회복력을 억제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있으나 이점 역시 맞지 않는다. 장기금리는 13%선에 달하나 내부유보의 증가나 감세정책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증대덕분에 기업내 내부자금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대폭적인 재정적자와 국제수지의 출초가 누누이 미국경제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이것도 현재의 경기상승의 장애가 되고있지 않다. 재정적자는 경기상승에 따른 세수증대로 83년의 1천9백50억달러에서 올해는 1천6백50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경상수지가 8백억달러라는 대폭적인 적자가 예상되고있으나 자본유입이 이를 대신 커버하고있다. 따라서 마이너스 요인은 표면화되지 않아 내년에도 4%선의 경제성장을 계속하지 않을까 보여진다.

<내년 순채무국으로>
따라서 연말쯤에는 세계경제의 기관차로서 미국의 힘이 약화될 것이고 그후 세계경제의 향방은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미국을 보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유럽은 83년후반부터 영·서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그러나 회복력이 약해 이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OECD가 금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2·5%, 서독을 3%로 예측했으나 잇따른 파업등으로 목표 달성이 의심스럽다. 85년에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85년에 강한 성장을 한 측은 일본이라 생각된다. 일본은 83년부터 회복을 시작, 성장률이 3·7%였으나 84년도에는 상반기에 예상이상의 회복을 보여 경제기획원이 당초예상을 4·1%를 5·l%로 수정할 정도로 한층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경제회복의 원인은 미국경제의 확대다. 금년들어 일본의 대미수출은 작년에 비해 달러베이스로 약50%가 늘어났다. 잘알려진대로 일본의 경기는 전적으로 수출주력형의 회복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년에 가서 미국경제가 침체하면 대미수출도 증가안돼 일본의 성장도 저하되리라 보고있지만 나로서는 이런견해가 지나친 비관론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수츨증가에 따라 민간설비투자가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아시아 높은 성장률>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일본각기관의 조사가 기업들이 연초에 비해 투자계획을 대폭 증가해오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일본개발은행의 지난 8월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의 실비투자는 지난2월 조사의 2·6%증가에서 이번조사에서는 10·5%증가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증가율이 두자리숫자를 나타낸것은 80년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의 증가율이 높아 l7·1%나 되고있다.
설비투자가 활발한것은 가동률상승과 기업수익의 증가외에 현재 일본의 기술혁신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경기는 수출증가로 불이 붙어 설비투자에 이어 소비로 파급되는 전형적인 회복형태를 갖고있다.
내년 일본경제성장률은 6%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밖에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등 아시아 신공업국들도 기대가 크다. 이들 국가들은 83년부터 대폭 성장해왔다.
경제성장률도 높아 83년에 한국 9·3%, 대만 12·3%, 싱가포르7·9%였고 올들어서도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무역량도 커 83년 일본의 수출액이 1천4백70억달러,한국 2백40억달러, 대만 2백50억달러, 홍콩 2백20억달러, 싱가포르2백20억달러로 이들 5개국의 수출은 미국의 수출액 2천억달러를 20%상회하고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들이 상호협력속에 성장을 지속한다면 미국의 성장둔화로 야기되는 세계경제에대한 악영향을 어느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힘이 될수있다. 중공의 성장률도 높아 83년의 11%에서 84년상반기도 11%를 기록하고있다.
중남미각국이 누적채무로 고전을 하고있으나 국제수지는 개선돼왔다. 중동도 전쟁과 원유가인하로 경제는 좋지않으나 세계전체적으로 본다면 73년이후 10년넘는 혼란을 벗어나 안정성장의 궤도에 진입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유가상승요인 없어>
OECD는 지난여름 발표에서 OECD각국의 경제성장률이 84년 4·25%에서 85년에는 2·75%로 저하되리라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상황을 보면 이견해는 지나치게 비관적이라 생각된다.
현실의 세계경제의 회복은 OECD의 예측보다는 꽤 강하다.
중동에서 이란이라크전이 불붙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가는 안정돼있다. 이것은 원유가 공급과잉상태로 금후에도 석유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석유불안의 재연이 세계경제회복세를 냉각시킬 위험도 적다. 85년의 OECD의 세계경제성장률은 84년보다 높아지고 무역확대도 지속될것이다.

<저자 약력>
▲1924 동경출생
▲1948 동경대 정치학과 졸업
▲1958∼60 영옥스퍼드대 유학
▲1964∼67 경제기획청 조사과장
▲1967∼70 일본경제연구센터 수석연구원
▲1970∼73 경제기획청 경제연구소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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