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출 증가율 크게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5월 무역흑자가 12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전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11개월만에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수출 증가 둔화에도 불구, 수입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무역 흑자폭은 커진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잠정 집계한 5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백47억9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백41억7천3백만달러)보다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은 지난해 5월(1백26억9천8백만달러)에 비해 6.5% 증가한 1백35억2천7백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억6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까지의 누계는 수출이 16.9% 증가한 7백36억4천7백만달러, 수입은 22.9% 늘어난 7백25억7천8백만달러로 무역흑자가 10억6천9백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입 증가율이 함께 한자리 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월간 무역흑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입 증가세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등에서 모두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내수 부진과 설비투자 위축으로 기계류 수입증가율이 지난달 21.2%에서 2.3%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자동차가 15억7천만달러로 24.2% 늘어난 것을 비롯, 철강(8.2%), 가전(1.4%), 석유화학(4.8%) 등이 증가했다. 반면 컴퓨터(-4.5%), 섬유류(-9.2%), 선박(-29.0%) 등이 감소했다. 그동안 증가율이 40%를 웃돌던 무선통신기기(19.4%)의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5월 1~20일 중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이 사스 여파로 21.0%에 그쳐 지난해 4분기 이후 50%를 웃돌던 것에 비해 뚝 떨어졌다.

수입은 지난달 1~20일 원자재가 10.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비롯해 자본재(5.7%)와 소비재(5.0%)의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사치성 소비재로 분류되는 골프채 수입은 지난 4월(1~20일 기준) 9백만달러에서 5월 6백만달러로, 세단형자동차는 2천9백만달러에서 2천7백만달러, 주류는 2천2백만달러에서 2천만달러로 각각 줄었다.

허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