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수 시장 방어책으로 ‘질적 성장’과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4일 인천 송도의 도심 서킷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TBMF) 2015’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모터 스포츠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대중과의 지속적 소통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현대차에서 이탈하고 있는 30대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날 곽진(57·사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도 도심 레이스는 예전 방식이었으면 현대차에서 시작도 안했을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국내에 없는 도심 레이스를 기획했다는 뜻이다.
곽 부사장은 "지난해 송도에 투자한 100억원이면 사실 차량 1만대를 100만원씩 할인해 줄 수 있는 금액"이라면서도 "단순히 차값을 내리기보다는 소비자들과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도심 레이스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송도 도심 레이스는 현대차그룹이 2년에 걸쳐 서킷 건설비용 약 53억원, 관람석·전시공연 등 각종 부대시설 건설비용 약 100억원 등 총 153억원을 투입했다. 곽 부사장은 "전남 영암은 수도권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모터 레이스를 국내에 정착시키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송도 서킷은 수도권 시민들도 손쉽게 찾아올 수 있어 그동안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모터스포츠를 이전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 본부장은 "인터넷 여론이 현실보다 너무 안 좋아, 있지도 않은 일로 공격받기도 한다"면서 "현대차에 대한 ‘안티(Anti) 감정’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진정성 있게 새로운 마케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3~24일 이틀간 개최된 TBMF 2015엔 총 10만명이 찾았다. 현대차는 관람석 수를 8000여개로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렸다. 또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하는 등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