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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자주보고 아플땐 전립선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립선. 남성에게만 있는 인체기관의 하나다. 그런데 이 전립선이 꽤나 말썽을 부린다. 특히 50을 넘어선 장·노년층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암등이 큰 문제가 된다. 중앙일보과학부에도 전립선 질환에대한 노인독자층의 문의가 가장 많은 편이다. 전립선이란 무엇이며 관련 질환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이희영교수(서울대병원 비뇨기과)와 고성건교수(고려대 구노병원 비뇨기과) 로부터 알아본다.

<사정액의 ⅓차지>
남자의 방광과 요도의 연결 부위에 자리잡고 있는 전립선은 밤알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을 하고있으며 무게는 15∼20g정도. 그 사이로 요도가 관통하고 있어 마치 요도에 전립선이라는 굵은 가락지를 끼워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 전림선에서는 유백색의 끈적끈적한 알칼리성 물질을 분비하는데 사정액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전립선액은 정자에 활력을주고 정자가 수정하는 능력을 갖게되는 정액의 응고·액화에 중요한 역할을하며 전립선이 없거나 분비액에 변화가 있으면 수정능력이 저하된다.이밖에 전립선은 일종의 성감대 역할도 한다.
전립선에도 여러가지 병이 발생하는데 그중에서 청·장년층에 많은 전립선염과 노년층에 많은 전립선비대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이밖에 빈도는 적으나 전립선암·결석·결맥도 이 기관에 생기는 질환들이다.

<20∼40대가 70%>
전립선에 생긴 염증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다.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병하나 특히 20∼40대에 많으며 전체 전립선 질환의 약 70%를 차지한다.
전립선염의 증상은 매우 모호하나 대체로 회음부(항문과 고환사이)나 하복부에 불쾌감·둔통이 있고 소변을 자주 보게되며 소변때 아프기도 하다.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면 요도구에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비친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흔히 성병으로 오인하고 겁을 먹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가 전립선염은 아니다. 대개 30%정도가 진짜 전립선염이고 나머지는 소위 성기항문증이라하여 치질등이 있을때 나타나기도하며 전립선 신경증인 경우도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직장내촉진이나 세균검사를 하게된다.
치료는 항생제를 3∼4주정도 사용하는데 약이 염증부위까지 잘 도달하지않기때문에 근치가 안되는것이 이 병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교수는 대개 50%정도는 치유되고 25%는 호전되는 정도며 나머지 25%는 잘 낫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액을 자주 배출하도록 권한다.
또 음주나 자전거·오토바이의 장시간 탑승은 증세를 악화시킬수 있어 피해야 한다.

<50새넘어 잘나타나>
50세를넘어서면 전립선도 위축성변화가 일어나고 기능이 저하되지만 이때부터 전립선속의 선세포가 자라 비대, 증식하기 때문에 전립선도 점점 커진다. 이것이 더 커지게되면 요도와 방광 입구가 압박을 받아 좁아지거나 심하면 막혀버리게 된다.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60세 이상노인의 65%, 70세이상은 80% 정도에서 비대증의 증세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보다는 적으나 증가하고 있는 추세. 71년도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4%가 비대증환자였으나 80년에는 7%, 83년에는 8%로 증가하고있다.
증세는 배뇨가 늦어지고 요배출력이 약해 한방울씩 떨어진다. 요도가 좁아 방광에 가득찬 요를 한번에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하기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되며 소변을 보고도 항상 잔뇨감을 느낀다. 이런 경우 흔히 오줌살이 약하다고 양기부족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요도가 즙아졌기때문이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소변이 빠져나오지 못해(요폐) 방광·요관·콩팥등이 확장되고 기능도 약해진다.
직장내촉진으로 커진 전림선이 만져지며 요도경 검사·조직검사등으로 진단을 내릴수 있다.
치료는 약물로는 곤란하며 요도를 통해 절제경으로 비대된 선종을 깍아내거나 수술로 도려내는 외과적 요법이 효과적이다.
이병은 양성이기 때문에 비대된 부위를 제대로 제거만하면 배뇨도 잘되고 성생활에도 큰지장이 없다.
그보다는 정력감퇴를 크게 걱정하는 것이 오히려 2차적인 성기능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전립선 암은 아직 비율상 큰 문제가 되지않으나 암이 전립선 외부에 생기므로 초기에는 배뇨장애등을 자각할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수가 많다. 또 전립선암은 골반뼈등에 전이가 잘되므로 노년층에서는 1년에 한번정도는 초음파검사등으로 전립선의 이상유무를 검사해보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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