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MVP 최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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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직 기쁘다는 말외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거인의 운명을 짊어지고 역투한 최동원은 벅찬 감격에 피로도 잊은듯했다.
7차전중 5게임에 등판, 4승1패를 올린 최는 한국최고의 투수로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동원 자이언츠라고 말할만큼 그의 수훈은 절대적. 롯데의 우승은 곧 최동원의 것이라해도 지나침이없다.
최는 5게임에서 40회를 던지면서 1백59명의 삼성타자를 맞아 피안타32(홈런2), 탈삼진35개에 실점과 자책점 각9점으로 방어율 1.80을 마크하는 발군의 피칭을 했다.
『정말 힘든 우승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경기는 3-2로 패하던 5차전이었습니다. 처음엔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으나 점차 자신을 갖게됐읍니다. 전력에서 우리가 뒤져 오직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싸웠읍니다』
피로가 겹쳐 7차전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최는 『정말 길고도 괴로운 10일이었다』 고 털어놓는다.
그가 타격3관왕 이만수를 제치고 84프로야구의 MVP에 뽑힌것은 바로 이러한 공로를 인정한 때문.
기자단 투표결과 최는 70점으로 64점의 이를 제쳤다. 최는 부상으로 받은 로얄승용차를 방위성금으로 내놓았다.
『작년에는 성적이 좋지않아 많은 질책도 받았지만 이제 제몫을 한 것같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한국최고의 강속구」라는 명성을 되찾은 최동원.
84년최고의 영광을 안은 그의 수훈과 기록은 좀처럼 깨어지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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