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과 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몸이 음식물을 통해 받아들여야하는 필수영양소중에는 비타민이 있다.
비타민은 야맹증·각기병·구루병등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을 뿐아니라 일부 비타민은 암의 예방효과까지 갖고 있다.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은 A와 C, E등이다.
비타민A의 암억제에 관한 연구는 수없이 많다. 시카고 성누가의료센터 「리처드·세켈」 박사의 연구도 그중의 하나. 「세켈」박사는 57년부터 웨스턴 일렉트릭사원 1천9백54명을 대상으로 19년간 비타민A와 암발생과의 관계를 추적했다.
그 결과 우리체내에 들어와 비타민A가 되는 베타 캐로틴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 암발생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년간 폐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33명이었으나 혈중베타 캐로틴의 지수가 계속해서 높은 사람은 단 2명만이 폐암에 걸렸다.
이 연구결과를 놓고 「세켈」박사는 『비타민A가 암, 특히 폐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사실이나 약제로 된 비타민 A의 섭취보다는 음식을 통한 베타 캐로틴 섭취가 보다 현명한방법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비타민 A는 폐암외에도 위·장·기관지·방광·자궁등 점막으로 둘러싸인 기관의 발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도 발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아병원 화학성발암물질과의 「윌리엄·벤딕트」박사팀은 실험실에서 쥐에 발암물질을 투여하고 24시간후에 비타민C 소량을 주사한 결과 암세포가 성장하지 않았으며 암에 걸린 쥐에 23일후 비타민C를 주사해도 그이상 성장하지 않음이 확인됐다는 보고를 냈다.
또 이탈리아 카를로 에르바재단의 「카를로·시르토리」박사는 하루에 비타민C 1g, 비타민A 3천단위, 비타민E 5백∼8백㎎과 약간의 비타민D를 투여하면 암의 예방뿐 아니라 이미 시작된 암이라도 억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벤젠·베즈파이렌등 발암성이 높은 화학물질 취급자들에게 비타민C를 실험투여한 결과 세포안의 염색체가 변화하는 현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비타민E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억제를 통해 세포의 암화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