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탁연 가입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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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7회 아시아 탁구선수권대회(10월20∼28일·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출전할 한국선수단 결단식이 8일 하오 동아그룹빌딩 8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체3위, 여자단체2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자개인단식에서 양영자(제일모직), 남자복식에서 김완-김기택(이상 제일합섬)조에 우승의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대회는 외교적 측면에서 한국탁구에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86, 88양대회를 앞두고 한국구기종목중에서 가장 메달획득이 유력시되는 것이 탁구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좋은 성과는 한국탁구의 앞날에 중요한 발판이 된다.
한국은 12년만에 ATTU(아시아탁구연합)가 주최하는 아시아 탁구무대에 복귀하는 것이며 오랜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72년 중공의 아시아탁구연맹(ATTF)가입 문제를 놓고 일본등과 대립되었다.
대만축출을 반대하는 한국과 중공가입을 지지하는 일본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중 일본은 71년11월 한국이 주도해 나가던 ATTF를 탈퇴, 중공·북한등과 함께 새로운 조직, 즉 ATTU를 결성해버렸고 73년 4월 국제탁구연맹(ITTF)이 ATTU를 종식 승인하면서부터 ATTF는 자연해체되고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설땅을 잃었던 것.
그후 번번이 북한의 방해공작에 눌려 ATTU가입이 좌절되어온 한국은 최근들어 꾸준한 스포츠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중공의 문호개방정책에다 86, 88대회의 서울유치라는 잇점과 세계정상급 탁구실력등으로 더이상 한국을 아시아외곽지대에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기간중 한국가입문제를 총회에 상정키로 한 82년 ATTU자카르타총회결의, 그리고 비회원국이면서도 지난해 12월 바레인에서 거행된 제1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참가등이 실현되었다.
따라서 오는 10월22, 26일 양일간 벌어지는 ATTU총회에서 한국의 정식가입 가능성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ATTU가입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또 집행위원국이 되어보겠다는 적극적인 계획을 추진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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