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자세로 ″충격〃 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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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MBC-TV가 어린이 특별기획『자랑스런 새싹들』제9탄으로7일 방영한「우리아이는 설마‥‥」는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어린이의 충동적인 도벽행위를 주제로한 이작품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분실사건에서부터 추격을 시작, 경찰서 소년계·감별소등의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원만한 가정의 어린이 비행이 늘어가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입증해 보인 뒤 왜 이런 비행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히 뛰어났던것은 「구성의 매끄러움」이었다.
문제제기-사례를 통한 발생원인 추적-전문가분석의 구성은 이런류의 프로그램에 즐겨 사용돼온 전형적 패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고답적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장면장면의 적절한 커트에서 오는 깔끔함과 무리없었던 자연스런 연결때문이었다. 또하나, 충격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센세이셔널리즘에 편승하지 않고 시종여일 차분하고 진지하게 이끌어 나갔다는 점도 높이 사고싶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초상권의 보호가 간과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감안할때 감별소에 수용돼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본인을 확인할 수 없게끔 보다 더 보호됐어야만 했다. <홍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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