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갖가지행사|여성평우회 27·28일 이틀간 여성문화 큰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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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하는 여성』을 주제로 한 여성문화 큰잔치가 27일과 28일(상오10시∼하오8시) 서울 동숭동 흥사단본부에서 여성평우회 주최로 열린다.
아직까지의 우리문화가 여성을 성적대상물·수동적존재로 왜곡시켰던 것을 불식하고 일속에서 살아가는 건강한 여성상· 문화의 주체자로서의 여성상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 강연회·연희마당·사진 및 시화전·여성관계 문헌목록 및 포스터전·바자회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땅에서 여성에 대한 모든 억압이 사라지고 여성의 인간화가 이루어지기를 비는 고사로 시작될 여성문화 큰잔치는「같이 노래 배우기」·강연회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여성과 관계된 민요와 노래를 함께 배운다. 『새로운 여성문화의 장을 열며』라는 주제의 강연은 조형·지은희·이미경 등 여성 평우회 3명의 공동대표가 맡는다.
『사랑 받겠어요』 등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만나는 CF·CM등에 등장하는 종래의 수동적이고 왜곡된 여성상이 슬라이드와 녹음 등으로 소개되고 실제의 결혼식 장면도 등장한다.
3명의 연사들은 이와 같은 실례를 통해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적대상물로 취급하는 우리의 문화를 비판하고 일하는 건전한여성문화의 주체군으로서의 여성상을 제시한다.
이번 큰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연희마당. 모두 4마당으로 이루어지는데 첫째마당은 민속놀이 마당, 둘째마당은 영화마당, 셋째마당은 연극마당, 넷째마당은 솟을굿마당.
민속놀이를 도입하여 현실을 풍자하는 첫째마당은 『딸놀이』로 종래의 한국사화의 남여차별로 연유되는 지참금·마담뚜·남성폭력둥이 등장한다. 그를 통해 가족법개정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영화마당은 농촌에서 상경, 산업 사회속에 일하는 어린 근로여성의 생활상을 담은 생활수기가 8mm 20분짜리 소형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된다.
셋째 연극마당에서는 결혼퇴직·불평등 대우 등 현실에서 직장여성이 만나는 문제들이 고발된다. 버스안내양의 문제도 등장한다. 넷째 솟울굿마당은 현실에서 억압받던 여성이 자기해체를 통해 완성에 이르는 과정이 펼쳐진다.
여성 평우회 문화부 20명의 회원들의 공동작업으로 펼쳐지는데 이상덕부장등이 한달전부터 아현동 애오개극장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연화마당은 이틀간 하오 2시와 6시 총4회에 걸쳐 공연된다. 후원회원권은l천5백원, 2천원 2종류가 있다.
사진전에는 최원정 박정희 2명의 회원이 실제로 일하는 여성을 모델로 찍은 4O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시패널은 시인 고정희씨등 회원들의 시와 그림으로 만들어졌고 문형금 회원이 수집한 여성문제에 관한 포스터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바자회에서는 여성평우회가 만든 4절지 8장으로 된 달력과 전통음식 등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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