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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선지금…>공원구실 못하는 국·도립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국57개 관리공원(국립15, 도립23, 군립19)중 대부분이「공원」지정만 되었을뿐 투자·개발이 뒤따르지못해 진임로는 몇㎞씩 비포장 먼지길에 요철이 심한가하면 야영장·공중변소등 각종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국·도립공원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있다.
특히 연간 1억2천만명의 국내관광객중 4천8백여만명이 몰리는 가을이면 초라할정도의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로 행락객들에게 불편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리산>
67년12월 전국제1호로 국립공원 지정을 받았다. 전북남원군산내면에서 뱀사골 반선지구까지 이르는 9㎞의 진입로는 폭10m의 비포장 자갈길. 주말이면 3백여대의 관광버스들이 이 좁은 진입로에 밀러들어 뿌연 흙먼지를 계곡에 날리며 거북이 걸음을 하게 마련이다.
집단시설지구로 고시된 반선지구는 16년이 지나도록 입장료를 받기위한 관리사무소만 한채 지어놓았을뿐 주차장조차 마련안돼 매표소밖 도로에는 각종차량과 인파가 뒤엉켜있는 실정이다.
국립공원은 자연훼손을 막기위해 일체 개발이 제한된 지역. 그러나 진입로에서 마주보이는 산내면덕동리엔 원궁자원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규석광산이 산중턱을 산사태뒤처렴 흉하게 깎아내려놓고 있다.
또 집단시설지구로된 천은사·연곡사지구 (10만9천8백여평) 는 기본설계마저 안된상태. 경남쪽의 하동·함양지구역시 고시만된채 손을안대 전체9곳의 집단시설 지구중 한곳만 정비된채 나머지는 백지상태로 국립공원1호의 이름이 무색하다.

<주왕산>
78년 지정만 해놓고 개발이 안된 대표적인 국립공원이다.
진보∼청송간15㎞국도와 청송∼주왕산간 13㎞의 진입도로가 비포장 자갈길인데다 달기약수지구 3만7천8백평, 상의동지구 4만1천5백평등 집단시설지구의 기본설계조차 마련되지 않고있다.
해발4백m이상에 자생하는 방개나무·황백나무등 천연기념물·희귀식물이 한약재·정원수로 마구 채취되고있어도 손을 못쓰다 한국자연보존협회 학술조사단이 지난달25일 뒤늦게 발견, 당국에 단속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립공원지정후 집단시설지구가 고시되자 대구·부시등지의 투기군들이 몰려와 상의동의 경우 1만여평이 이미 이들손에 넘어가 있는등 엉뚱하게 부동산투기의 대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계룡산>
68년지정, 86년까지 1백10억원을 투자개발키로 계획을 세웠으나 지금까지 실적은 30%정도. 동학사쪽은 주차장이 비좁아 주말이면 서울·대전등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혼잡을 빚는다.
대전시와 인접, 도시근린공원의 기능을 갖고있으면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거의 없다.

<서산해안>
78년 국립공원 지정후 기본설계미정이라는 이유로 6년째 각종시설 개·보수조차 제한돼 주민들은『국립공원이 되는 바람에 불편만 겪고있다』고 원성이 높다.
지난6월 기본계획이 확정돼 만리포·연포지구등 6곳에 각종 휴양·숙박시설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연포지구만이 공원지정 이전부터 민간자본에의해 개발이 추진됐을뿐 안면도·원산도등 연안도서를 포함한 종합해상관광루트 조성은 까마득하다.

<투자계획>
건설부 집계에 따르면 15개 국립공원개발에 드는 예산은 2천1백98억2천4백만원.
이가운데 84년까지 집행됐거나 집행예정인 것은 전체소요투자의 17.9%인 3백94억5천1백만원.
이처럼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것은 정부재원이 빈곤한 것이 주된 이유다. 다른 우선사업에 투자를 돌리다보니 국립공원까지 차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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