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는 일찍, 강력한 태풍 북상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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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더위는 일찍 찾아오겠지만 장맛비는 예년보다 적게 내릴 전망이다. 또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닥칠 가능성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22일 여름철(6~8월) 장기예보를 통해 "6월의 경우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7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가 나타나는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이날 예보를 감안하면 올 여름 장맛비가 예년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평년보다 다소 이른 6월부터 본격적인 '땡볕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8월의 경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상층 한기의 남하에 따른 대기 불안정과 더불어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적인 호우 현상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올 여름 북서태평양에서 11~14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 이 중 2~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22일 현재 북서태평양에서는 평년 발생 수 2.3개보다 3배나 되는 7개가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집계했다. 이는 1~5월에 9개의 태풍이 발생했던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엘니뇨가 이어지고 있고, 적도 부근에서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태풍 발생 위치가 평년에 비해 남동쪽으로 치우치겠다"며 "생성된 후 태풍이 적도 부근 바다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많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동쪽 먼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해 동중국해로 북상하는 경우가 많겠고,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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