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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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만큼 철학은 사회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각적 동기에서 선택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국 4개대학 7백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장태 교수(성균관대) 등의 「한국대학철학교육의 현황조사연구」 (5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발표)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철학과 학생들은 재수를 한 비율이 높고 (철학과28%, 타학과 20· 4%) 군복무를 마친 재학생이 많으며 (35· 7%대 22· 5%) 종교를 가진 학생은 훨씬 적다(70· 5%대59· 2%).
이것은 개인적으로 현실 속에서 고민과 경험을 많이 하는 편이고 자의식이 강한 경향을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은 철학의 유용성에서 학문발전(67·7%)예술·문학발전 (59·6%) 이데올로기발전 (62· 4%) 이상사회건설(45·5%)민족의식 함양(42·1%)에 매우 유용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실제로 크게 기여한다는 공헌도에서는 학문발전 11· 3%,이상사회 건설 5· 5%등 아주 낮은 평가가 나왔다.
이는 철학의 본래적인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공헌하는데는 약하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개인의 관점정립의 유용성에선 인생관정립(69·9%)도덕관정립 (48· 9%) 세계관정립 (44·6%)종교관정립(37·9%) 국가관정립 (32·7%) 순으로 평가했으며 실제의 공헌도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이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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