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물드는 단풍철 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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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0월초부터 강원도일대의 산록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남하하기 시작했다. 중앙기상대가 전국의 출후소를 통해 조사한 단풍 예상도에 따르면 10월 중순쯤에는 전국이 단풍권에 들어간다.
또 9월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0.5도 낮아 올해 단풍은 평균 1주일을 빨리 찾아왔다는게 중앙기상대의 분석이다.
단풍철을 맞아 특히 등산가·여행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빼어난 단풍명소를 소개한다.

<불영계곡>
이 계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장엄하여 평북 영주에서 울진을 연결하는 1백25km 국도중 약1백5km지점인 불고개에서 용진쪽으로 10km쯤 계속된다. 숱한S자를 그리면서 계속되는 계곡은 국도 한족은 깎아 내린 높은 바위절벽, 반대쪽은 계류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연속이다.
통고산과 서면일대에서 발원한 물이 모여 계류를 이루고 이 계류가 물영사를 싸고돌아 이이름붙은 불영천이 단풍계곡과 조화를 이룬다. 불영계곡은 단풍철이 여름철보다 정취가 더하다. 불영천의 5km정도는 평범한 개울모양으로 흐르다가 관동8경의 하나인 망양정 전방4km지점에서 왕피전과 합쳐진다.
불영계곡은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불영사폭 8b정도는 걸어가면서 가을 풍경을 만끽하는 것이 종다. 올해의 경우 천축산을 위시한 불영계곡일대의 단풍절정기는 10월 중순과 하순사이.

<구룡령>
구룡령은 강원도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도로위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의 경계. 동쪽1km지점인 약산(1천3백6m)과 서쪽2km점인 갈전곡봉(1천2백1m)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해발1천40m.
구룡령의 단풍경치는 전체적으로도 절경이지만 그 중에서도 구룡령과 약산의 남쪽 경사면이 장관이다. 단풍이 피크를 이루는 시기는 10월상순으로 보면 된다.
교통편은 아직 불편하다. 홍천발 양양행 완행버스는 하루2회 운행된다. 고개마루턱근처 10km까지는 인가가 없으므로 훙천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청량산>
능선까지 오르지 않고도 산전체를 두루 볼 수 있는 정량산은 동산코스로 산중턱 절경속을 3시간정도 걷는 것이 좋다. 경북 봉학군 재산면 남면리에 있는 청량산의 특색은 절경이 많지만 가까이 가지 않으면 전혀 볼 수 없는 점이라고 한다.
남쪽능선에는 구경거리가 많고 북쪽은 별로 없다.
이 산에는 관음봉을 비롯한 36개 봉우리와 김생굴 등 10여개의 동굴, 어풍대를 비롯한 10여개의 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언제나 아름다운 경치가 단풍속에서 더욱 돋보이게 된다.
교통편은 서울에서 갈경우 동마장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고 예천에서 내린다. 예천에서 영주를 거쳐 봉화로 가서 봉화∼영양간 버스를 이용한다. 총 소요시간온 5시간20분정도.

<적상산>
가을 단풍철에 찾아가 볼만한 명산의 하나.
이름 그대로 붉은 치마를 두른듯 정상(1천30m)주위의 깎아지른 절벽일대에 단풍나무가 빈틈없이 들어차 있어 산을 붉게 물들여 놓는다.
산에는 안국사·호국사 등의 절이있으며 꼭대기부근에는 태조 이성계가 쌓은 산성의 터가 남아있다.
이곳의 단풍은 계곡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산에 골고루 흩어져 있으며 능선에는 산국화가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다.
특히 무주구천동과 연결되어있어 시간이 넉넉하면 동남의 능선을 따라 단지봉(7백68m)·두문산(1천52m)을 경유, 무주구천동까지 주행해 볼만하다. 전주에서 시외버스를 이용, 서창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면 된다.
올해 적상산의 단풍은 10월중순이후쯤이 피크를 이룰 것 같다.
제주도 한라산의 경우에도 해발1천m이상의 고지는 10월중순이면 붉은색으로 뒤덮일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10월 첫째주발에서 세번째 주말까지는 어느 산을 가더라도 단풍속에 파묻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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