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2006가이드] 2006년에는 어떤 펀드가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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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올 들어 4일까지 주식형 펀드에만 2조6000억 원 가량의 뭉칫돈이 몰렸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증시가 출렁거려 펀드 투자 열기가 주춤할 법도 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그렇다고 펀드 투자자들에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처음 펀드에 투자하는 이들은 어떤 스타일.유형의 펀드를 골라야할지 알기 어렵다.

기존 펀드 투자자들도 환매를 해야할지 다른 펀드로 갈아 타야할지 헷갈리긴 마찬가지다.

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자산운용사 대표 6명에게 2006년 펀드 투자 기상도와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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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여전히 매력적=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모두 2006년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익률은 지난해보다는 못 미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는 올해에도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는 최소 두세배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칸서스자산운용 김영재 회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는 최고 1550까지 오를 것"이라며 "올해 주식형 펀드의 예상 수익률은 15~20%"라고 말했다. 한국운용 김범석 사장은 "아시아 주요 증시 움직임과 코스피 지수 전망 등을 종합해 볼때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주.인덱스 펀드 '맑음'=2005년엔 10여 년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했다. 이 덕에 소형주는 평균 127.9%, 중형주는 90.5%가 오르며 대형주 수익률(52.6%)을 크게 앞질렀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하지만 올해엔 대형주 펀드의 상대적인 약진을 점치고 있다. 세이에셋 곽태선 대표는 "지난해 중소형주가 워낙 많이 오르는 바람에 대형주의 매력이 더 커진 상황 "이라며 "장기적으로 업종 대표주를 많이 포함한 (대형주)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랜드마크자산운용 최홍 사장도 "증시의 장기 상승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대형주 및 성장형 펀드가 괜찮을 것"이라며 "중소형주와 배당주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차문현대표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따라잡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를 권했다. 그는 인덱스 펀드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적립식으로 투자할수록 소비자에게 더욱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환매는 신중하게=지난해 초 주식형 펀드에 목돈(거치식)을 투자했다면 평균 수익률이 60%에 육박한다. 고수익을 올린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욕구도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한국운용 김대표는 "단순히 고수익을 올렸으니 이익을 실현하자는 것은 은퇴 뒤를 염두에 둔 장기 투자시대엔 맞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김대표는 '100-투자자의 나이' 법칙을 활용해 볼 것을 권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이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전체 금융자산 중 펀드 등 '투자 위험 부담 자산' 비중이다. 예컨대 45세라면 100에서 자신의 나이(45)를 뺀 55,즉 자산의 55%까지만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자에 대해선 대표들 모두 조기 환매보다는 장기 보유를 권했다. 칸서스운용 김회장은 "적립식 투자는 거치식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을뿐더러 장기투자를 통해 단기간의 시장 변동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 만큼 가급적 환매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머니팀=표재용·이승녕·김영훈 기자
자료 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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