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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해진학생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여름방학으로 주춤했던 대학가의 시위가 2학기들어서면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서울대. 경희대 일부학생들이 총장실의 기물을 부순데 이어 고대생들이 시위저지를 지휘하던 경찰차량에 불을 지르고 서울대관악캠퍼스에 들어갔던 청년3명이 학원사찰요원으로 몰려 연금, 폭행을 당하는 등 방화. 기물파괴. 연금. 폭행등으로 과격해 지고 있다.
이같은 과격시위는 학원자율화에 따른 총학생회 부활과 한일문제. 청계피복노조의 합법성 쟁취등이 쟁점이 되고 있으며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등 학원내 일부 기구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학내이슈>
8월말 방일반대로 시작된 시위 이슈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학생자치기구구성(총학생회부활). 청계피복노조의 합법성 쟁취. 일본통합막료의장 방한반대등으로 바뀌면서 거듭되고 있다.
학생자치기구 구성문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생들이 이미 학교측이 임명한 학도호국단 총학생장과를 별도의 총학생회장을 직선제로 뽑아 총학생회를 새로 발족시켰다.
그러나 학교측은 계속 학생들이 선출한 총학생회장을 인정하지 않고 학생들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당분간 큰 불씨가 될것으로 보인다.

<가짜대학생사건>
서울대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손모군(19. 재수생)를 붙잡아 26일까지 학생들이 조서를 받는 등 기관의 프락치임을 자인토록 했다.
학생들은 손군의 자백을 강요하면서 본적. 출신. 학력. 정보수집과정을 물어 경찰진술조서처럼 꾸미고 손도장을 찍게 했다.
학생들은 손군으로부터 "무비카메라. 도청장비등을 갖고 기관원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고 서울대. 고대. 성대의 교내정보를 넘겨줬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러나 손군은 학생들로부터 풀려난 직후인 26일밤 서울관악경찰서장실로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 "폭행과 강압에 못이겨 거짓말을 했다"고 학생들을 고소했다.
또 26일하오에는 방송통신대학생 전기동씨(29)가 역시 서울대생들에게 가짜학생으로 기관의 프락치로 오인돼 27일밤까지 학생회관에 연금됐다.

<화형식>
2학기 들어 시위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바로 화형식이다. 성균관대생등 5백여명은 지난 4일 하오성균관대교문앞에서 일장기등의 화형식을 가졌다. 이들은 교문밖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되자 망치로 교문빗장을 부수기도 했다.

<조선대사건>
학생이3백여명은 25일 하오1시30분쯤 학생처현관으로 몰려가다 교직원들의 제지를 받자 학교공사장에서 몽둥이를 들고가 마구휘둘렀다. 이때 학생들이 돌을 쥔 주먹으로 정오룡학생처장을 얼굴을 때려 잇몸뼈가 금이 가는 등 앞니3개가 부러지고 몇몇 교직원이 다쳤으며 학생처현관등 유리창 30여장이 파손됐다.

<파출소투석>
50여단위의 대학생들은 대규모 가두시위가 불가능해지자 기습적으로 파출소에 투석하고 달아나는 방법을 쓰고 있다.
4일낮 연세대구내에서 「시일야방성대곡」이란 모임을 가진 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공덕동 로터리 부근에 집결, 양덕파출소. 신흥파출소. 감리파출소에 투석해 유리창 50여장을 깼다. 이날 성북경찰서 돈암파출소도 학생들의 투석에 대형유리창 2장이 깨졌다. 또 같은 날 노량진경찰서 명수대파출소도 중앙대생들의 투석으로 유리창 10여장이 깨졌다.

<총학생회부활>
서울대는 27일 기존의 학도호북단과를 별도로 학생들이 직접선거로 총학생회장에 이정우(22. 공법학과4년). 부회장에 백기영(22. 건축과4년)군을 뽑았다. 총학생회장단의 선거는 학도호국단측에서 주관했으며 백태웅학도호국단총학생회은 모든 것을 넘겨주고 집행부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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