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한국 은행계좌 개설 OK

미주중앙

입력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실명확인을 거쳐 한국 은행계좌를 열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18일 계좌 개설 때 반드시 은행직원과 고객이 만나 실명확인을 하는 대면 확인제 대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실명확인을 하는 비대면 확인제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22년 만이다.

인터넷을 통한 실명확인은 ▶신분증을 촬영 혹은 스캔해 인터넷으로 제출 ▶은행 직원이 고객과 영상통화를 해 신분을 확인 ▶현금.보안카드를 고객에게 전달할 때 전달업체 측이 실명을 확인 ▶타은행에 이미 개설된 계좌로부터 소액이체를 하는 방식 등이다. 네 가지 방식 중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번 제도 변경은 미주 한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비자 소유자 영주권자 등 한국 국적을 가진 미주 한인들은 한국에 재산이 있거나 한국 방문이 잦은 만큼 한국 은행 계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새로운 은행 계좌를 오픈하려면 지금까지는 한국에 있는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미주 한인들의 경우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를 통해 실명 확인이 가능하며 세 번째 방식도 신한과 우리아메리카가 전달업체 역할을 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계 은행측의 설명이다.

신한 관계자는 "한국 신한은행 계좌를 열 수 없느냐는 고객이 종종 있었다"며 "한국에 은행 계좌를 열어놓고 돈을 입금해 두면 한국 출장이나 여행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민권자도 해당이 되는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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