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노동당 70년 맞춰 … 김정은, 인공위성 발사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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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인공위성을 발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위성’의 발사용 로켓은 핵탄두를 탑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기술적 측면에서 같다. 따라서 북한의 위성 발사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관련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올 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며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이 실제 ICBM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관계국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승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원인 중 하나는 러시아 측이 북한에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라’고 만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 제1위원장이 새로 완공된 국가우주개발국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8일 “위성을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장소에서 계속 발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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