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강남] 관광호텔 제일 많은 곳은 중구…2013년 이전엔 강남이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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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관광호텔이 가장 많은 구는 어디일까. 답은 중구다. 2013년 이전까지는 강남구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일대로 몰려오면서 생긴 변화다.

 19일 서울시 통계와 각 구청에 따르면 중구에 위치한 관광호텔은 총 45곳(올해 기준)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가 42곳으로 그 다음이었다.

 ‘관광호텔’은 관광진흥법상 식당 등 부대시설, 30개 이상 객실을 갖춘 숙박업소를 말한다. 규모에 따라 특1급·특2급·1급·2급·3급 등으로 분류되며, 객실이 적으면 용도에 따라 소형호텔, 호스텔 등으로 나뉜다.

 관광호텔이 원래 강남에 많았던 건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때문이었다.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묵을 만한 호텔이 강남에 많이 세워졌다. 그래서 2008~2012년 강남구의 관광호텔은 중구보다 4~5곳 많았다. 하지만 2013년에는 중구의 관광호텔이 38곳, 강남구 관광호텔이 37곳으로 중구가 더 많아졌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코스가 명동을 중심으로 짜여지면서 이 일대 숙박업의 사업성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강남구의 관광호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31곳이던 강남의 관광호텔은 올해 42곳으로 7년 만에 11곳이 늘었다. 지난 3년간 역삼동의 신라스테이 역삼, H 애비뉴호텔 역삼점 등 5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주로 역삼·청담·신사동에 위치했다. 최혜영 강남구청 관광진흥과 팀장은 “청담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찾는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호텔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변 교수는 “2010년 개정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에 따라 호텔 개업·리모델링시 저금리 대출이나 세제 지원이 되는 것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초구와 송파구에는 각각 10곳, 8곳의 관광호텔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7년 전에 비해 각각 3곳씩 늘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구역 내 관광호텔이 적은 건 상업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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