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금연학교 개설키로|남학생 경우 상습흡연 30%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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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고교생들의 머리·복장자유화이후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부쩍 늘어나 학교마다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교위는 이에 따라 산하 학교건강관리소에 금연학교를 개설,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위의 이같은 방침은 특히 최근 들어 남자고교생들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급증, 학교측이 이들을 일일이 교칙에 따라 모두처벌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서울위생병원에서 성인용으로 개설한 사설 금연학교마저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련된 것이다.

<금연학교>
서울 신문로2가에 있는 서울시교위 학교건강관리소에 상설 금연학교를 개설, 각 중·고교가 적발, 위탁한 흡연학생들을 입교시켜 매일 방과후 2시간정도씩 1주일이상 금언교육을 실시한다.
입교한 학생들에겐 흡연이 폐암·기관지염· 기억력감퇴등 무서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전문가들의 강의와 이를 소재로한 영화·슬라이드·비디오등을 보여준다. 또 학교건강관리소부속 병원의사와 상담교사들의 강의·개별상담 및 건강체조·명상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서울시교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는 주의·근신·정학등 교칙에 따른 처벌보다는 교위가 예산과 인력을 집중투입, 금연학교를 개설해 흡연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지도·계몽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흡연실태>
지난 6월 발간된 한국보건교육학회지의「서울시내 남고생의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4개고교 2학년1천2백78명중 흡연 경험률은 59·5% (현재 흡연율 30·2%, 과거흡연율 29· 3%)로 10명중 6명이 답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으며 그중 3명은 현재도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하루 흡연량은 평균 7개비 (이중 16개비 이상의 흡연자가 10·6%)나 됐다.
서울K고교 생활지도교사 김모씨 (44) 는『교복·두발자유화이후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급증, 단속과 조치로 골치를 앓고있다』며『이들중 상당수가 상습 흡연자가 돼 양말이나 화장실 벽틈, 교실의 액자 뒤에 담배를 숨겨두거나 심지어 영어·국어 사전내부를 담배값 크기로 판뒤 담배를 숨겨 점심시간등에 피우는 학생이 많아 우선 이들「골초」학생의 지도가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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