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 모든 소득·연령층서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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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비 심리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0.4로 전달의 98.5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보다 많음을 뜻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3~5개월 뒤에 실제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모든 소득 계층과 연령층에서 이 지수가 상승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107.9로 전달보다 4.6포인트 오르는 등 많이 올랐고, 200만원대의 중간층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100을 넘었다.

그러나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93.0으로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기대지수가 107.2로 3개월 연속 상승했고, 30대도 103.9로 전달보다 3.2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정창호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자기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에 생산 등 실물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지수는 심리에 좌우되는 만큼 유가 상승이나 주가 약세 등 악재가 등장하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4월에도 이 지수가 100을 넘었지만 유가의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5월에 100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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