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달빛동맹’ 민간으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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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구시와 광주광역시 민간단체들이 영·호남 화합에 팔을 걷어붙였다. 18일 광주과학기술교류센터에서 창립총회를 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를 통해서다.

 ‘달빛동맹’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머리글자를 딴 것. 2009년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이 체결한 상생협약이다. 영호남 간 지역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두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맞잡자는 취지였다.

 그랬던 지자체간 협력이 이번에 민간 차원으로 확대돼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가 결성됐다. 협력위원회는 두 지역의 경제·문화·스포츠·여성 등 각계 대표 15명씩 모두 30명으로 구성됐다. 대구에선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문무학 대구문화재단 대표, 송외선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광주 지역 위원에는 김상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창준 광주생활체육회장, 배정찬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매년 두 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공동 협력과제를 발굴키로 했다. 우선 두 지역을 오가며 스포츠 행사와 음악회를 열고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어 경제 등 전반으로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립총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상대 지역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창립총회에 앞서 위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구·광주시의회는 협력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대구·광주 달빛동맹 민관협력추진 조례’를 각각 제정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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