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여성 거의가 하급직|전국 여성대회,「여성과 조직」 주제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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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과 조직」을 주제로한 제21회 전국여성대회가18일 상오10시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날 발제강연을 맡은 김애실교수(외국어대·경제학)는 「여성과 조직-경제적 측면」에서 취업여성을 통해본 경제조직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단순노동직을 위주로 하위계층에 머물러 있다』 진단하고 있다.
83년 현재 만14세이상 경제활동인구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4%로 5백80만명에 달한다. 이들 취업여성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부분이 가장 많고 다음이 농림어업·광공업등의 순. 근로자의 경우 기술숙련도가 낮은 생산직 단순노동자가 대부분이고 사무직의 경우에도 타자원·경리등 단순업무를 취급하는 하급사무직 종사자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문·기술직도 80%가 교사와 간호원이다.
여성취업자의 25%만 상용근로자이며 나머지는 비임금근로자·임시 고용인들이다. 여성 임금 근로자의경우 월평균 임금이 12만원미만인 사람이 55%나 되는 반면 남성근로자는 5·3%에 불과해 저임금계층에 머물러 있으며 안전고용률도 남성의71·6%에 비해 여성은 60·1%로 크게 뒤진다.
직급에 있어서도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반장 20·4%, 조장 34·4%, 계장2·0%, 과장 1·9%, 부장 0·6%로 대부분 하위직급에 머물러 있으며 승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교수는『▲여성들에 있어서 출산·집안일등이 생산활동보다 우선순위가 높아 2차 노동력으로 존재하며▲취업의 기회가 적고 ▲단순업무로 여성들이 직업에 대한 매력을 못느끼며▲남성직종으로 옮겨가는데 적극적 자세 결여등으로 경제활동은 증가했으되 남성들의 보조적 기능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고『그러나 앞으로 저축증대운동·소비자운동·에너지와 자원문제·교통·주택·환경오염·교육등 사회전반 문제해결을 위해 여성조직활동이 요청되므로 보다 구체적인 조직활동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의 주제강연 「여성과 조직」은 이대 이동원교수가 맡았으며 발제강연으로「정치적 측면」은 이숙자교수 (성신여대) , 「조직형태적 측면」은 조혜정교수(연대) , 「여성단체활동 측면」은 박영혜교수(숙대)가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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