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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오영호-필리핀 「슈무아스」|76년 동양타이틀전도 가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가짜복서」사건은 「플로레스」선수와 「토레스」매니저의 사기극임이 밝혀지고 여기에 프러모터인 전호연(전호연)씨의 공모여부에 촛점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진전됨에 따라 전씨는 과거에도 국내링에 가짜복서를 등장시켜 경찰의 수사를 받은적이 있으며 선수들의 대전료를 에워싼 비위행위를 저지르기도한 사실이 밝혀져 더욱 불리한 입장에 몰리고 있다.
전씨는 지난76년9윌11일 부산구덕체육관에서 동양라이트급타이틀매치를 개최했는데 당시 챔피언 오영호의 도전자로 내세운 필리핀의 「슈무아스」가 본인이 아닌 「에스·단카리발」이라는 가짜선수임이 드러나 말썽이 되었다. 「슈무아스」선수는 이보다앞서 같은해 4윌25일 역시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동양라이트급챔피언 결정전때 이미 오영호와 대전(12회 판정패)한바있으며 따라서 진짜 「슈무아스」의 얼굴을 알고있는 한 권투팬이 선수가 뒤바뀌었음을 알고 부산서부경찰서에 고발, 사건이 표면화되었다. 부산서부경찰서는 그해10월 인천선인체육관에서 WBA밴텀급 타이틀매치(홍수환-「사모라」)가 열리고 있을때 형사2명을 파견, 홍의 매니저인 전씨를 수사하려 했으나 전씨의 기피로 기소중지 됐던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그후 80년8윌 오영호를 WBA라이트급 챔피언 「힐마·켄티」(미국)에 도전토톡 해주겠다면서 「힐마·켄티」측의 초정장을 위조 했다가 오영호의 사실상 매니저인 최근호(최근호)씨가 진짜 초정장을 제시함으로써 무안을 당하고 물러섰다는 해프닝이 복싱계에 널리 소문나기도했다.
대전료에 관한 잡음도 여러차례. 작년10윌l7일 WBA플라이급 타이틀(챔피언「라시아르」)에 도전했던 신희섭(신희섭)선수의 파이트머니(약 1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자 신이 사회정화위원회에 고소. 뒤늦게 계약을 이행했었다.
이번의 권순천선수도 링에 오르기전 대전료전액을 받는다는 프로복싱의 계약관행과 달리 현금으로 2백만원밖에 받지못했으며 전씨는 TV중계권자인 KBS측으로부터 7천4백만원의 중계료전액을 이미 받았다고 KBS측이 밝혔다. 권의 개런티는 2천8백만원(매니저몫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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