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연구재단」세우는 서울의대 김정룡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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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B형간염백신을 개발한 서울대의대 내과김정룡교수(49)가 백신에 대한 그의 로열티(기술료) 전액을 투입, 국내최초의 한국간연구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해 관련학계는 물론 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있다.
『제가 지금까지 지내온 가운데 가장 힘들고 서러웠던일은 연구비 부족으로 연구수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일입니다. 더우기 우리나라는 B형간염의 세계적인 유행지역인 동시에 간경변증·간암을 포함한 만성간질환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은곳입니다. 최소한 이 분야의 연구만이라도 제대로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하는뜻에서 로열티 전액을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한국 간연구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김교수의 재단설립취지다.
그가 백신(헤파박스 B)제조원인 (주)녹십자로부터 받기로 되어있는 로열티는 백신 순매출액의 2%로 이중 녹십자연구소에 0.2%를 지원하고 나머지 1.8% 전액을 기금으로 출연하게된다. 우선 금년에 받게되는 1차연도분 로열티 1억5천만원을 설립기금으로해 금년중(10월예정)에 재단을 발족시키고 내년부터는 매년 예상되는 로열티 약6억원을 계약기간(5년)중 기금으로 출연, 총액은 약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기금의 과실로 각종 사업을 벌이게된다.
재단의 간연구지원사업은 그가 주동이돼 10월중에 신설되는 서울대의대 부설 간연구소를 통해 이뤄진다.
우선 ▲내년중에 서울대의대 구내에 간연구소(건평 약3백평)를 신축하고 ▲간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각종 연구의 연구비및 연구시설을 지원하며 ▲간연구를 위한 젊은 의학도의 해외훈련프로그램을 마련, 지원하며 ▲외국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등의 사업을 지원하겠다는것이다.
한편 서울대의대 부설 간연구소는 소장아래 임상·병리학·미생물학·면역학·분자생물학·역학·소화횹수대사학등 7개 연구부를 두며 장우현·김정룡·김용일·박용현·차창룡·이건욱·송인성·윤용범교수등 3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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