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연구 인력에 7년간 2조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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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과 교수 등 2만여 명에게 올해부터 한 해 2900억원씩 2012년까지 총 2조300억원이 지원되는 2단계 BK(두뇌한국)21 사업 계획이 4일 확정됐다. BK21은 기초와 응용과학, 인문 분야 등에서 고급 연구 인력을 길러내는 사업이다. 1단계 BK21 사업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1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2단계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우수 대학원 육성, 지방의 우수 대학원 육성, 의.치의학전문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 육성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교육부는 다음달 13~14일 대학으로부터 사업신청서를 받아 3월 말 지원 대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 지원 대상=한해 지원금액 2900억원 중 지방 쪽에 725억원, 의.치의학 전문대학원과 경영전문대학원 쪽에 각각 190억원 투입되고, 나머지는 과학기술 분야(기초과학.응용과학)와 인문사회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단에 지원된다. 사업단이란 대학원 안의 하나 또는 복수의 학과가 장래성 있는 분야의 연구와 인력 양성 계획을 세워 뭉친 단위를 말한다. 교수 3명 이상이 모인 팀(핵심사업)도 지원 대상이다. 사업단으로 선정되면 석사는 월 50만원, 박사는 월 90만원의 연구지원금을 받게 된다.

◆ 선정 방법=사업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교수 수가 1단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교수 10명만 모여도 사업단 구성이 가능하다. 1단계에서는 교수 20명을 모으지 못해 사업단을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2단계에서는 참여교수 수를 줄여 선정되는 사업단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많이 하고 있는 사업단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점수 총점의 25%가 산학협력이다. 국고 지원금의 10% 이상의 금액을 산업체로부터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받아야 한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대학원생의 취업률과 논문 발표 수 등이 전체 총점의 38%를 차지한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경영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곳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 문제점=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단계 BK21 사업 공청회에서 지방 우수대학원에 매년 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에 지방 지원금액이 725억원으로 늘어났다. 교육부 엄상현 BK21 기획단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정책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대학교들은 BK21 사업의 취지와 어긋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5개 사립대 총장들은 지난달 교육부에 "지방에 할당하는 식의 지원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원을 육성하겠다는 BK21 사업의 당초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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