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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내살결 모르고쓰면 피부염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람들은 더 아름답게 보이기위해 또는 피부관리를 위해 여러가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문에 얻게되는 부작용, 이른바 화장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의로 많으며 이런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어떤 화장품이 어떤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 국홍일교수(이화여대 의대 피부과)로 부터 알아본다.
화장품이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그 자체가 여러가지 화학물질의 복합체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한예로 보습크림의 성분으로 이용되는 물질은 향료를 포함해서 5천7백여가지에 이른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은그 종류와 성분 사용부위사용기간 그리고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나 크게는 자극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접촉성 광피부염등으로 나눌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두께가 얇은 곳일수록 피부에 대한 반응이 예민하고 부작용의 가능성도 높다.
또 두가지 이상의 화장품을 동시에 혹은 계속해서 바를 경우에는 서로 작용하여 부작용의 정도가 증가될수있다.
피부질환중 가강 흔한것은 알레르기성접촉성 피부염.
수년간 부작용없이 사용하던 화장품이 갑자기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로 머리 염색약의 주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을 비롯, 향수·립스틱·일광차단제·보습및 세척용크림이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것이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은 대부분 얼굴 특히 눈꺼풀과 귀·목부의에 나타나며 피부염의 발생부위가 화장품을 바른 부위가 아닐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모발제제나 손톱 매니큐어가 눈꺼풀이나 얼굴에 피부염을 일으킬수 있다.
접촉성 광피부염은 광독성접촉성 피부염과 광과민성접촉성 피부염이 있으며 주로 노출부위인 얼굴·목·손등과 사지 특히 여성에게는 하지의 앞부분에 잘 발생한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은 처음에는 약간의 홍반이 있거나 경미한 가려움증 밖에없으므로 대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런 증상이 계속되다보면 점점 심해져 수년간 반복되는 사이 색소침착이 서서히 진행되며 향료와 일광 차단제를 바르고 햇빛에 노출되었을때도 색소침착이나 피부염이 생길수 있다.
고려대의대 김수남교수(피부과) 의 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2천2백58명중 화장품에 의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31·8%(남자19·5%,여자 40·8%)나 되며 여자는 30대와 20대, 남자는2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스킨로션·비누·영양로션·콜드크림·영양크림·눈화장품·파운데이션·머리염색약·머리샴푸순으로 많았다.
머리염색약의 경우는 완전히 산화되지 않은 파라페닐렌디아민이 피부에 묻으면 피부염이 생기는데 심할땐 안면과 두피에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퍼머제는 피부염외에 모발이 부스러지며 일시적인 탈모증이 생길수도 있다.
손톱 매니큐어는 손톱주위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이보다는 얼굴·목·눈꺼풀에 더 많이 생긴다.
특히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만짐으로써 피부염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는 매니큐어에 의한 구순염이나 구각구내염이 생길수 있다.
립스틱은 여러가지 감작물질이 들어있어 예민한 사람은 햇빛을 받은후에 입술이 마르고 트는 구순염이나 수포가 생길수 있다.
얼굴에 바르는 크림의 경우 향료나 라노린·피부연화제·유화제·방부제가 함유되어 있어 이때문에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키며 마스카라나 아이섀도등 눈화장품도 피부염을 일으키는수가 있다.
안면화장에 사용하는 분말의 대부분은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나 함께 포함되어 있는 향료가 가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수가 있다.
국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이나 피부보호제에 의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화장품의 피부반응에 대한 충분한 지식의 보급과 함께 독물학적 검사를 엄격히 거쳐 안전성이 높은 화장품을 개발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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